산업 산업일반

토핑 맞춤서비스… 한방차 개발… 茶별화로 승부

■ 茶전문점 30대 CEO 성공전략

김여진

이성형

최승윤

김여진 공차코리아 대표, 당도 등 조절시스템 갖춰…1년만에 100호점 돌파 눈앞
이성형 차오름 대표, 한방차·버블티 등 메뉴 다양… 로열티 받고 해외진출 추진
최승윤 오가다 대표, 대추·석류 등 전통한방차로 일·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 진출


공차ㆍ차오름ㆍ오가다 등 차(茶)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커피전문점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1980년대생인 20~30대 젊은층으로, 남다른 도전 정신을 발휘해 일찍이 창업에 나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화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에 본사를 둔 차 브랜드인 공차는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나선 올 2월 이후 불과 반년만인 현재 70여개 매장을 열며 급성장하고 있다.

김여진(31) 공차코리아 대표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싱가포르로 가서 가정주부로 지내던 중 공차를 접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케이스다.

김 대표는 차 음료의 다양한 토핑과 당도를 고객 주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신선한 맛 등 공차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2011년 대만 본사를 직접 찾아 한국 사업권을 획득했다. 그는 "계약 체결 전 실패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섰다"며 "싱가포르 전역의 40여개 매장을 모두 찾아 고객 반응을 체크한 결과를 제시하는 등 본사 측에 열정을 보여준 덕분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차는 2012년 4월 홍대입구역 근처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신촌과 목동 현대백화점에 2,3호점을 연달아 열면서 '버블티ㆍ밀크티 전문점'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주요 재료를 대만 본사로부터 공급받아 품질을 유지하고 해외여행ㆍ유학 등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이미 공차를 접한 사람들이 많은 게 인기 비결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공차는 연내 100호점을 돌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방 출점을 확대해 매장 수를 200~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관련기사



차오름은 올 3월 본죽ㆍ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지분 20%를 인수하고 투자자로 참여해 유명세를 얻었다.

이성형(33) 차오름 대표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거친후 2010년 차오름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쌓은 경험이 차오름 창업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차오름은 직영점 1개를 포함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가맹계약을 체결한 매장까지 감안하면 올해 중 50개까지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오름은 '가비온 차', '으슬으슬한 차' 등 한방차 메뉴를 비롯해 버블티, 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보다 소비자 습관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찾는 메뉴를 앞세워 스타벅스처럼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승윤(29ㆍ사진) 오가다 대표는 대추감초차, 석류오미자차 등 전통 한방차를 앞세워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 시청역 근처에 1호점을 연 오가다는 현재 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일본 도쿄에 해외 1호점을 열었고 최근에는 요코하마에 2호점을 열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는 등 차 문화에 익숙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디자인회사 창업 경험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배운 것과 대학 시절 인문학(노어노문학)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운 게 오가다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