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업체들의 기존 수주물량을 감안할 경우 신규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되더라도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20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의 경우 기존 조선 부문 수주잔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올해 신규수주가 전혀 없다는 최악의 가정하에서도 최소한 오는 2008년까지는 매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가 없을 경우에도 2009년도까지 외형 성장이 가능해 대형 3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워낙 수주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수주잔고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의 60% 정도만 수주해도 실적에는 별 문제가 없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주 모멘텀 둔화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15일 유럽선주로부터 LNG선 두척을 수주함에 따라 LNG선 및 해양구조물 부문에서 수주잔량 세계 1위를 고수하며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LNG선 43척, 해양구조물 부문에서 87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은 LNG선 및 해양구조물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올 하반기부터 2008년까지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