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공연티켓전산망을 구축할 사업자로 야긴스텍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함에 따라 내년 3월 공연장 입장권 발권 정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집계하는 '공연예술포털(가칭)'이 본격 가동된다.
우선 예술의전당·국립극장·세종문화회관 등 국공립 공연시설은 물론 LG아트센터·샤롯데씨어터·디큐브아트센터 등 민간 공연시설을 포함한 35개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공연장을 매출점유율로 환산하면 전체 시장의 27%를 차지한다.
해민영 예술경영지원센터 차장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공연장만 해도 전국에 700곳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처음 참가하는 업체 수가 매우 적다"면서도 "우선 국공립 공연장과 대형 민간 공연장을 주축으로 전산망을 가동하고 차츰 범위를 넓혀 2017년까지 전국 공연장 99% 이상을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실시한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공연장 1,093개, 공연종사자 1만 39명, 매출액 3,167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해 1조 4,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영화 산업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통합전산망이 구축됐고 이를 통해 99%의 극장 관객수와 영화매출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그 동안 인터파크가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독점하고 있는 공연티켓시장에 통합전산망이 만들어지는 사실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연극,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어떻게 조율하고 어느 수준까지 정보를 노출할 지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 산업은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편성된 만큼 매출이나 관객수 공개가 가능하지만 영세한 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공연계에선 투명한 정보 공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