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편안한 그림 보며 사색속으로…

구자승 회고展 선화랑서

‘테이블 위의 정물’

우리나라의 대표적 구상화가 구자승 화백. 오랜 미술 컬렉터라면 구 화백의 그림 몇 점 정도는 갖고 있어야 '일류 컬렉터'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의 그림은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물ㆍ정물ㆍ풍경 등 미술의 대표적인 소재를 아우르며 작업해 온 그가 내년 상명대학교 퇴임식을 앞두고 선 화랑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전시장에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정물화 40여점과 누드ㆍ풍경 유화 등 50여점이 걸렸다. 작품의 특징은 사물을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다가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또 '구자승표' 채색은 사물을 실제 보이는 것 보다 더 투명하게 표현해 조용하면서도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국내 화단에서 유명작가 극사실화의 경우 제자들에 의해 일부 작품 마무리가 이뤄진다는 비난도 없지 않지만 구화백의 경우는 바탕색 칠하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정을 손수 그릴 정도로 순수한 작가 정신을 놓지 않고 있다. '새로운 것이 아니면 안된다' 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미술의 복잡성과 난해함에 소화해 내느라 정서가 들뜬 상태라면 구화백의 작품 관람을 권한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그의 작품은 흥분됐던 정서를 가라앉히고 안정적이면서도 고요한 사색의 시간에 빠질 수 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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