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돈·경제, 우리 옛 얘기에 담아 썼죠"

'부자의 길, 전도' 출간 국문학자 서신혜씨

“우리 고전에는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습니다. 그중 사람들이 돈에 관해 나누고 싶은 말을 거부감 없이 읽게 만들기 위해 옛날 이야기라는 당의(糖衣)를 입혔습니다.” 선조들의 이야기로 돈과 경제를 풀어 쓴 ‘부자의 길, 전도(錢道ㆍ시대의 창)’를 낸 서신혜(34ㆍ사진)씨는 16일 “그동안 고전과 음악을 연결시키고 고전과 돈 문제를 연결시켰듯이 앞으로도 고전과 의료 문제 등 다양한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씨는 한양대 국문과에서 조선후기 고전 서사문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강의를 하는 젊은 국문학자다. 그의 지난 2003년 박사학위 논문은 ‘향랑’이라는 여인의 죽음을 소재로 한 19세기 초반의 한문소설 ‘삼한습유(三韓拾遺)’를 다룬 ‘삼한습유의 문헌수용 양상과 변용미학 연구’다. 그러나 그는 전공 관련 서적 외에도 2006년 하반기에 옛 음악인들을 소개한 책 ‘천한 광대 악인(樂人)의 비범한 삶-열정(현암사)’, 문화지리서인 ‘오천년 역사 묘향에 오르다(공저ㆍ평단)’ 등 2권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책까지 대중과 역사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젊은 저자다. 그는 “15년간 고전을 공부해왔지만 고전에서 오늘날의 재물 문제를 다루기로 한 후 자료를 수집한 1년여간 시중의 웬만한 경제경영서를 모두 읽어봤다. 수십 권을 읽어본 소감은 책 머리에 쓴 대로다”라며 “우리 옛사람들은 대체로 남과 함께 잘 사는 것을 부자의 원칙으로 생각해 부지런함을 추구하면서도 돈 자체에 묶이지 않고 자유로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책은 옛사람들이 재산을 일군 이야기와 돈이라는 것에 대한 사색, 소비와 절약에 대한 사례를 써내려 간 글로 간단 명료하면서도 꼼꼼하다. 저자가 각 단락 앞뒤에 스스로 요약 겸 해설을 한 부분에서는 젊은 학자의 패기와 소신도 읽힌다. 출판사에서는 더 말랑말랑한 제목을 달자고 했지만 책 제목은 다소 딱딱한 ‘부자의 길, 전도’로 밀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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