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하성펀드, 벽산건설 5.4% 취득

벽산그룹측 "요구 수용 어렵다"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벽산건설 지분 5.4%를 취득했다. 장하성펀드는 특히 지분매입을 계기로 벽산그룹에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했으나 벽산 측에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신경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장하성펀드 측은 운용주체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 명의로 5일 금융감독원에 벽산건설 주식 148만640주(5.4%)를 취득했다는 내용의 대량 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라자드는 지난 2005년 8월 벽산건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과 7월에 집중 매수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조금씩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10월 장하성펀드 매입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장하성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인한 이익의 원상회복과 내부거래의 투명성 강화방안을 벽산건설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투명성 제고 및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및 감사의 선임과 주주 중시경영 및 윤리경영 강화를 벽산건설에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성펀드는 벽산 측에 벽산건설과 최대주주인 인희와의 건설자재 납품 등의 거래는 불필요하며 벽산건설의 가치를 유출시키는 부적절한 거래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희가 과거 벽산건설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인희가 보유한 벽산건설 주식 중 20%를 무상소각하고 양측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 최소한 사외이사 중 한명은 펀드가 추천하는 인물로 선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벽산 측은 지주회사 격인 인희는 건설자재 유통업체로 벽산건설 자재조달에 기여해왔으며 사외이사 선임문제도 2대주주인 KTB네트워크가 현재 7명의 이사진 중 3명을 선임한 상황이어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벽산건설 주가는 장하성펀드의 지분취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820원(9.79%) 급등한 9,2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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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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