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호화 유람선' 만든다

김징완사장 "2008년 중형·2014년 대형 도전"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꽃’이라 불리는 호화유람선(크루즈선) 건조에 나선다. 호화유람선은 인테리어를 최고급 호텔과 같은 수준으로 제작해야 하고, 배의 소음과 진동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유럽의 몇 개 조선소만 건조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08년께 중형 호화유람선, 2014년께 10만톤급 초대형 호화유람선 건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중국의 조선업계가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어 세계 조선업계에서 한국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위주로 가야 한다”고 호화유람선 사업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호화유람선 사업 추진은 지난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세계 2위 조선업체로서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내부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호화유람선의 전단계인 카페리호 4척을 수주해 건조중”이라고 덧붙였다. 카페리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호화유람선 건조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또 “오는 2006년이나 2007년까지 기술이나 품질, 원가경쟁력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달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자리잡을 방침”이라며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품질, 이익창출 등의 측면뿐 아니라 종업원 복리후생이나 고객서비스 등에 있어서도 세계 일류기업으로 인정 받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중국의 대형 해운업체로부터 합작 투자를 통해 중국내 대형 조선소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원가구조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가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01년 중국의 2개 조선소로부터 LNG선을 공동 수주해 건조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국내 조선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외국업체에 대한 급속한 기술이전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해외 진출은 10~20년 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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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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