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계 기업 ‘허치슨 왐포아’ 유럽 3세대이통 선점나서

2003년 3월 3일. 홍콩인들에게 행운의 숫자인 3이 세 번 겹친 이날 홍콩 거부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가 유럽 제3세대이동통신에 대한 공략을 공식화했다고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허치슨이 3일 영국 런던에서 공식적인 출범행사를 갖고 가입자 확보를 위한 영업활동을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허치슨은 3월 안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 중반까지는 오스트리아,아일랜드, 덴마크, 스웨덴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허치슨의 유럽공략 전략은 `선점`과 `동시 다발`이 핵심.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브리티시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유럽 주요 통신사들은 현재 3G 서비스 시기를 내년으로 늦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대한 빨리 유럽각지에서 서비스를 실시해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인 유럽시장을 먼저 차지하겠다는 게 허치슨의 전략인 것이다. 허치슨은 다른 업체들이 서둘러 서비스에 나서도록 자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범 행사도 조용하게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3G의 경우 단말기나 전화번호 교체 없이 여러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느냐가 고객확보의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 홍콩, 호주 등에서도 서비스 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먼저 시작한 만큼 위험도 크다면서 성공여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통신망구축에 투입한 허치슨은 올해도 3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허치슨의 계획대로 3G 서비스가 성공할 경우 유럽에서의 대박이 확실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쪽박을 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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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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