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5일 방한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납치된다 하더라도 한국 정부의 파병 결정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21일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반 장관을 인터뷰한 알자지라 방송의 메인뉴스 앵커 자말 라얀은 2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인터뷰는 20일 사전녹음 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반 장관과만난 자말 라얀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 장관에게 ‘한국인이 납치되 는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의 파병 결정이 영향을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반 장관은 ‘노(NO)’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자말 라얀은 이어 “반기문 장관의 대답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부연설명 했다.
자말 라얀 앵커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군 파병과 관련, “이라크 사람들에게 한국 파병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중동에서의 한국인 근로자들의 경험을 칭송하지만 한국군이 파병하게 되면 이번에는 왜 군복을 입고 왔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들은 ‘자국민 안전’을 명분으로 속속 철군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스페인은 20일 이라크 주둔군 1진 280명을 귀국시켰으며 온두라스도 자국군 370명을 앞으로 8주일 내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발표했다. 이와 함께 태국, 도미니카공화국, 필리핀 등도 철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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