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천년 새금융] MCI-KOREA

[새천년 새금융] MCI-KOREA토탈 금융서비스 시스템 구축 야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금융 수퍼마켓을 만든다.」 부실 금융사를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일에 주력해온 MCI KOREA는 「마이다스 손」을 자처하며 오프라인에서 구축한 금융 수퍼마켓을 온라인에도 건설해 하나의 통합된 토털 금융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MCI KOREA는 아직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 지난 4월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이 스위스계 은행 컨소시엄(SPB CONSORTIUM)으로부터 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과 함께 세상에 알려졌다. 옛 아세아종금이 몇년 동안 풀지 못했던 외자유치 문제를 MCI가 단기간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해동화재를 인수하고 리젠트종금과 대유리젠트증권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KOL(KOREA ONLINE LIMITED)의 2대 주주로 밝혀져 금융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금융계의 마이더스 손을 노리는 투자회사=MCI의 모태는 지난 99년 2월 65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ACE캐피탈. ACE캐피탈은 미국·홍콩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7명의 금융전문가들이 모여 시작한 투자회사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 아비트러지(ARBITRAGE·리스크없이 수익을 올리는 금융기법)·파생상품·채권중개 등 다양한 금융기법으로 국내와 해외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금융 분야에 관심을 두고 지난해 현대창업투자와 서울 열린금고를 인수했다. 현대창투는 코스닥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적지 않은 이익을 안겨줬다. 앞으로는 해외업체와의 업무제휴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열린금고도 스위스계 은행으로부터 외자유치와 E뱅킹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작지만 알찬 지역은행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MCI는 한스종금을 인수한 SPB 컨소시엄의 제의에 의해 진승형 MCI 부회장과 김영환 리젠트종금 이사가 임원으로 선임돼 경영자문을 해주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있을 한스종금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가 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스종금의 자본을 늘려 튼튼하게 만든 후 이를 지주회사로 종금·은행·금고·창투사 등을 묶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만들어갈 비전도 갖고 있다. ◇KOL을 지주회사로 금융수퍼마켓 만든다=MCI는 한국에 금융 수퍼마켓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리젠트퍼시픽그룹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유리젠트증권을 시작으로 리젠트종금(옛 경수종금)·해동화재 등을 인수하고 뮤추얼펀드 운용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리젠트자산운용을 설립했다. MCI와 리젠트퍼시픽그룹·위스콘신주 연기금은 지난해 금융 지주회사인 KOL을 설립했다. 리젠트측이 40%의 지분을 갖는 대주주가 되고 MCI와 위스콘신주 연기금이 15.6%씩 보유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KOL의 IREGENT.COM 사이트는 오는 7월18일 종금과 증권·보험·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금융포털로 새롭게 출발한다. 오는 연말까지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클럽엠씨아이=디지털시대를 맞아 MCI는 오프라인의 금융 수퍼마켓을 온라인의 쇼핑몰·사이버뱅킹과 연결한다는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전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팔고 대금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신유통과 인터넷, 해외사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쇼핑몰 클럽엠씨아이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 통신판매 시스템을 통한 특화된 명품전문 종합쇼핑몰 구축을 시작으로 오는 2002년까지 케이블 및 공중파·위성방송 등의 홈쇼핑 전반에 걸친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MCI가 규제가 많고 느슨해져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교묘히 매집해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 MCI가 그리스 신화의 마이더스 왕처럼 그의 손이 닿는 모든 금융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성장가도를 달릴지, 아니면 딸마저도 금으로 만든 것처럼 욕심이 너무 앞서는 것은 아닌지 금융계는 지켜보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6/18 17: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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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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