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기술력을 앞세워 중형 유조선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8척을 더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마셜제도 소재의 선사와 7만4,000톤급 LR1 탱커(중형급 유조선) 8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모두 3억7,500만달러다. 8척 중 4척은 옵션계약으로 우선 4척을 건조한 뒤 나머지 4척에 대해 추가로 계약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 선박은 오는 2016년 말부터 선주에 인도된 뒤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에 장기 임대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시장에 발주된 LR1탱커 36척 중 약 60%인 21척을 수주했다. 중형 유조선은 중국과 한국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인데 STX조선해양이 독식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는 셈이다. 연비가 높고 화물을 싣기 편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TX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전기제어식 엔진과 최신 설계로 비슷한 배보다 연비가 20%가량 뛰어나다"며 "선박 폭을 넓혀 적재량을 4% 늘리고 낮은 수심에서도 기름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 선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