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전ㆍ현직 등급분류 위원들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 사태에 대해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와 사법당국 등에 책임을 돌렸다.
권장희 전 영등위 등급분류소위 의장 등 전ㆍ현직 등급분류소위 위원 8명은 25일 오전 장충동 영등위 심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인 심의기관을 통과한 합법적 게임물들이 일부 악덕 제작업자와 게임 제공업소들에 의해 불법적 사행도박기구로 변ㆍ개조돼 확산되는 근본 이유는 상품권을 폐지하지 않은 (정동채 당시) 문화부 장관과 불법사업자들을 수수방관한 정부와 사법당국 등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부가 인증제니 지정제니 하면서 발행업체와 발행량을 늘려 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질책했다. 하지만 이들은 “심의를 담당한 위원들의 일부가 양심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지 못해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 전 영등위 등급분류소위 의장을 비롯, 박찬 영등위 부위원장, 이진오ㆍ음장복ㆍ공병철ㆍ나용균 등 전 등급분류 위원과 황준 현 등급분류 위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