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 당선자 "경선 못벗어난 의원들 보면 답답"

총선 공천관련 한나라당내 논란에 경고<br>“짝지어 수군수군하는 모습 시대에 안맞아”<br>李-朴측 대립 커져 잡음 사라질지 미지수

이명박(오른쪽 두번째) 대통령 당선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의원들 얼굴을 보면 경선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총선 공천 관련 한나라당 내 논란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5년간 함께 국정을 해야 할 책임을 갖고 같이 나아가야 할 동반자라는 점에서 여러분은 어제 일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군수군하는 모습은 시대에 맞지 않으니 털어버려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는 지난 8월 대선 경선에서 친이(親李ㆍ이명박계)-친박(親朴ㆍ박근혜계)으로 나뉜 뒤 의원들이 총선 공천을 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지적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모두 힘을 모아서 함께해나가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국민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그게 선거 전략이고 다른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경고 내지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내 공천 잡음이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이 당선자 측 인사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 및 조각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 이후로 공천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당이 대통령 취임 전에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공천 문제가 너무 일찍 불거져나오면 국회 지원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공천을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는 “사실상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을 독식하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공천은 공천대로 하고 인수위는 행정부 관련 업무니까 그것대로 하는 것”이라며 “공천을 늦게 한다는 것에는 누가 봐도 뻔한 계산이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지금 있는 의원들에게 거수기 노릇이나 시키다가 공천할 때 당선자의 의중을 반영해 밀어붙이겠다는 뜻 아니냐”며 “공천 시기를 최대한 늦춰 박 전 대표 측을 다 잘라내고 이에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한 교활한 책략”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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