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이 동동 뜬 메밀냉면은 한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 납니다." SBS 일산스튜디오 부근에서 메밀 100%로 면발을 뽑아 메밀음식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승구(59) '메밀건강마을' 사장은 22일 "겨울이면 갓 수확한 햇메밀로 면을 뽑는다"며 "햇메밀은 푸른빛이 돌아 보는 맛도 좋을 뿐 아니라 구수한 풍미를 느껴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고 밝혔다. 메밀은 녹말작물이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ㆍ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해 영양가와 밥맛이 좋다고 고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섬유소 함량이 높고 모세혈관 강화작용을 하는 루틴(rutinㆍ비타민의 일종)이 들어 있어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 쓰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 사장은 한때 고혈압ㆍ당뇨 등으로 몸과 심신이 허약해져 설악산 등산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옛날 전통 막국수점을 오랫동안 경영해오시던 노인을 만나 순메밀 100% 막국수 기술을 전수받게 됐고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막국수 전문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며 막국수를 통해 거의 매일 메밀음식을 먹게 됐고 지병인 당뇨ㆍ고혈압ㆍ비만이 이제는 정상화돼 예전처럼 술도 즐기면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그는 귀띔한다. 특히 웰빙식품으로 최고인 메밀의 효능 외에 고 사장의 정성이 돋보인다. 실제 그는 강원도 평창에서 직접 메밀을 구입해 면 뽑기에 적당한 재래식 방앗간을 찾는다. 미리 면을 만들어두면 끈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주문을 받은 뒤에야 반죽을 하고 면을 뽑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부드러운 면에 냉간장(간장에 식초ㆍ감초ㆍ다시마 등을 섞은 것)과 참기름, 노하우를 발휘한 소스를 넣어 맛을 낸 뒤 삶은 계란과 데친 오이를 고명으로 얹고 고소한 참깨로 향을 더하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라고 고 사장은 강조했다. 여기에 매운 맛 양념을 더하면 막국수가 되고 5가지 야채를 더하면 메밀쟁반이다. "맛도 즐기면서 건강을 챙기는 메밀요리로 올 겨울을 즐겁게 보내세요." (031)965-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