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현금보유·시장지배력 따져 투자 필요

재무안정성·환리스크 유무등도 고려해야


코스닥지수가 23일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신저가ㆍ하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주가 100원짜리 종목이 속출한 가운데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이맘때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코스닥시장 전체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유가증권 상장사에 비해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지는 코스닥 기업에 접근할 경우 ▦현금보유액 ▦재무 안정성 ▦시장지배력 등을 보다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301.63까지 밀리며 4년2개월여 만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전 사상 최저치는 지난 2004년 8월4일 320.54였다. 오전에는 올 들어 열한번째, 10월 들어 일곱번째에 해당하는 사이드카가 울렸고 오후에는 지수 하락폭이 10%대로 확대되면서 사상 세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종가는 308.95를 기록했다. 시장 급락으로 신저가ㆍ하한가 종목도 속출했다. 신저가 종목은 새내기주를 포함해 665개에 달했다. 메가스터디ㆍCJ홈쇼핑ㆍ소디프신소재ㆍ다음ㆍ성광벤드ㆍ태광ㆍGS홈쇼핑ㆍSK컴즈ㆍ현진소재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거 포함됐다. 또 코미팜ㆍ평산ㆍ쌍용건설ㆍ현진소재ㆍ동화홀딩스 등을 포함해 234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100원대 종목도 대거 등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200원을 밑돈 종목은 42개. ST&Iㆍ디에스피ㆍ이노비츠ㆍ큐로컴ㆍ팬텀엔터그루브ㆍ온누리에어 등은 종가가 1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부 업체들은 시장 상황 악화에 자본 잠식, 감자, 잇단 최대주주 변경 등 자체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수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균 일일거래대금은 2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날은 7,800억원에 불과했다. 7일 이후 코스닥시장 일일거래대금은 단 한차례도 1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자금조달까지 실패해 하락폭을 키웠다. 전날 장 마감 후 유상증자 불성립을 공시한 도움과 전환사채가 전량 미청약된 케이이엔지는 개장과 함께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9일 유증 불성립 사실을 공시했던 중앙바이오텍과 에너라이프는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6번이나 기록했다. 개별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시장 상황이 안 좋거나 경기가 불황일 때는 기업의 위기능력이 부각되기 마련인데 코스닥 업체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비해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진다”며 “최근 상황은 은행 대출도,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아 유동성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기업들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팀장은 “현금보유 수준 등 재무 안정성, 환 관련 리스크 유무, 기업의 영업력을 좌우하는 해당 사업 부문에서의 시장지배력 등을 살펴보는 게 필수”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