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근당, 위궤양치료제 유럽 수출

독일 헥살社네 'OMP정' 연간 600만弗 규모 종근당(회장 이장한)이 위염ㆍ위궤양치료제 'OMP정(성분명 오메프라졸)'을 유럽 시장에 본격 수출한다. 종근당은 7일 독일 헥살(Hexal)사가 주문한 OMP정 50만 달러어치 중 일부를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연간 최대 600만달러어치의 완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일 완제의약품 수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이에 앞서 독일 보건성으로부터 천안공장의 OMP정 생산설비, QA시스템(인적자원 포함) 등이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ㆍ품질관리기준(GMP) 기준에 적합하다는 심사결과를 통보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OMP정의 호주 수출도 진행단계에 있어 3ㆍ4분기 중 첫 선적이 이뤄질 전망이다"며 "독일에서 반응이 좋으면 다른 유럽 국가로 수출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현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남미지역에 OMP정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종근당은 완제의약품 수출품목을 장기이식 면역억제제인 '사이폴엔'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종근당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3월 헥살사와 체결한 OMP정 제조기술 양도계약에 따라 50만달러의 기술이전료(첫 발매시, 1년 뒤 각 25만달러)와 러닝 로열티(8년간 매출액의 3.5%)를 지급받는다. 헥살사는 당초 종근당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이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려다 완제품을 수입ㆍ판매키로 방침을 바꿨다. 종근당은 OMP정 수출과 로열티 수입으로 8년간 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약 선진국인 독일에 완제의약품을 대량 수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의약품 제조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유럽ㆍ호주 시장에서 완제의약품 공급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메프라졸 제제는 위염ㆍ위궤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을 박멸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약물로,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36억달러에 이른다. OMP정은 영국왕립의약연구소에서 전세계 13개국 34개 오메프라졸 제품에 대해 실시한 안정성 실험에서, 원개발사(스웨덴 아스트라)의 '로섹' 등과 함께 3개 적합판정 품목에 선정돼 그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종근당 관계자는 아스트라사와의 특허분쟁 가능성에 대해 "헥살사측에서도 상당한 법률검토를 거쳐 OMP정 기술도입 및 수입을 결정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종근당은 오메프라졸 제제를 첫 개발한 아스트라사로부터 지난 94년 제법특허 침해소송을 당했지만 승소했고, 특허청으로부터 독자 기술로 인정받아 특허를 따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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