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맑은샘7단 프로입문 좌절

홍맑은샘7단 프로입문 좌절국내 아마 최강인 홍맑은샘7단(18·사진)의 프로 입단이 또 좌절됐다. 지난 19~22일 전세계 5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 센다이 국제센터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홍7단은 7승1패로 3위에 그쳤다. 한국기원은 이 대회 우승자에 대해 추천입단의 길을 열어 놓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연구생 출신 아마 기사들에게 또 하나의 등용문 구실을 했다. 역시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홍7단은 명실공히 국내 최강의 아마기사로 꼽힌다. 그는 막강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잇달은 불운 탓인지 프로 입단을 못하고 말았다. 이후 연구생에서도 밀려나 재야로 떠돌던 그는 97년 천리안배에서 우승하더니 지난해에는 삼성화재배, 아마국수전을 연거푸 거머쥐면서 한국기원 선정 「아마추어 기사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정맥배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7단은 지난 4월 정맥배 우승 이후 「주간 바둑361」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만일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다해도 추천 입단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은 사람은 없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겸손함의 표현일뿐 바둑에 인생을 건 사람이 프로 입문의 길을 외면할 리 없다』는 게 주위의 입방아다. 현재 그는 연습대국이 없어 주로 혼자 책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에서 두는 대국이 실전 대국의 전부인 셈이다. 홍7단이 야인의 길에서 벗어나 비상하는 순간을 기다려본다. 한편 이날 세계아마대회에서 북한은 박호길6단이 2위를 차지, 92년 처녀출전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坂井秀至)7단이 차지했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7: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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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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