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올 1ㆍ4분기(4~6월)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형 10개사의 순이익은 91% 증가한 반면 소형사는 0.7% 늘어나는데 그쳐 수익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62개 증권사의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7,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40억원)보다 74.7%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해 위탁수수료 수입이 늘었고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수수료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탁수수료 수입은 지난해보다 1,625억원(12.6%) 늘었고, 자산관리 수수료는 679억원(179.2%) 증가했다. 또한 채권매매 이익도 3,918억원(58.3%) 증가해 순이익 증가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기준 10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은 91% 증가한 반면 규모가 적은 26개 증권사는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K-IFRS 기준으로 증권사별 자기자본은 삼성증권이 2조7,8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우리투자(2조6,991억원), 대우(2조6,930억원), 현대(2조5,683억원), 한국투자(2조2,69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62개 증권사 가운데 53개사가 흑자를 냈고 9개사는 적자를 냈다. 국내 증권사로는 IBK, 한맥, 애플, 코리아RB중개 등 4곳이, 외국사로는 한국SC, BNP파리바, 비오에스, RBS아시아, 바클레이즈 등 5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채권보유 확대에 따른 금리변동성 위험으로 인한 총위험액이 증가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13.7%로, 지난해 6월말(529.1%)에 비해 15.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적기시정조치대상 기준이 NCR 150% 미만임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1조1,675억원(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