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재계 이슈와 인물] <2>최태원 SK㈜ 회장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 3월 주총서 최종 결판<br>우호지분등 앞서 강한 자신감속 외국인지분 50%넘어 안심 못해


올해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중 하나가 3월에 열리는 SK㈜의 정기주총이다. 이번 주총은 최태원(사진) SK㈜ 회장과 소버린자산운용이 장장 23개월을 끌어온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해야 SK글로벌의 악몽을 벗고 그룹의 실질적인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소버린이 승리한다면, 외국자본에 의해 국내 굴지의 기업 오너가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총이 3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져 있다. 지난해 말 최 회장과 SKC&C 등 계열사들은 의결권 기준으로 15.62%의 지분을 확보, 소버린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다 SK㈜ 채권단과 삼성전자ㆍ팬택&큐리텔 등 백기사의 지분까지 합칠 경우 SK㈜의 전체 우호지분은 26%를 넘어선다. 최 회장은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과 올해 비전을 내세워 3월 주총까지 여세를 몰고 갈 계획이다. 또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이사회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해외유전개발ㆍ중국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 SK의 ‘향후 50년’을 설계할 계획이다. 최근 최 회장은 “한번도 소버린과 전쟁을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원칙대로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해 기업지배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라는 말로 경영권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익 앞에 변덕스런 외국인주주의 지분율이 여전히 5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남은 3개월에 달려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