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첫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도 그의 승리를 볼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을 해 경기에 졌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7회 1사 2,3루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의 홈 송구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야수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기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팀이 0-3으로 패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80개를 던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선수이자 역대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은 첫 코리안 빅리거인 투수 박찬호(1994∼2001년·2008년), 야수 최희섭(2004∼2005년), 투수 서재응(2006년)에 이어 한국인 네 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에 섰다.
지난 3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 등판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페이스를 끌어올린 류현진은 이날 긴장한 탓인지 직구 제구에 애로를 겪고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하지만 안타 10개가 모두 단타였고, 야수진이 3차례나 병살 수비로 도움을 줘 실점을 최소화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 사4구를 1개도 주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1∼2회 대량 실점 위기에서 홈 팬에게 위기관리 능력을 선사했다.
1회 시작과 함께 앙헬 파간에게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 후속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중심 타선과 맞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파블로 산도발과의 대결에서 류현진은 3구째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작년 내셔널리그 MVP인 버스터 포지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2회에도 헌터 펜스,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져 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뒤 브랜든 크로퍼드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1사 후 포지, 펜스, 아리아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결국 실점했다.
초반부터 직구가 타자 무릎 쪽이 아닌 몸통 쪽에 높게 형성된 것이 화근이었다.
아리아스는 1사 1,3루에서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굴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토레스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크로퍼드를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는 6회 산도발, 포지, 헌터 등 중심 타선을 제물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특히 포지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고 자신감을 얻은 뒤 헌터에게 직구를 던져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아리아스를 유격수 셀러스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뒤 토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린 다음 바통을 벨리사리오에게 물려줬다.
전날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왼손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단 2안타에 묶여 0-3으로 졌다.
팀의 2선발로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8일 오전 5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