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몽구의 역발상, 중국서도 통했다

폭스바겐 등 20년 걸려 연 100만대 생산했지만 현대차는 10년으로 단축<br>2014년 3공장 완공 땐 174만대 생산능력 갖춰


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역발상' 경영전략이 중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에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이 현대ㆍ기아차의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정 회장은 미국 등에서는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양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놓치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ㆍ기아차는 경쟁업체인 폭스바겐에 비해 17년 이상 늦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정 회장의 "빠른 속도로 극복하라"는 지시에 따라 만회했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1년5개월 만에 중국 자동차 회사 중 최단 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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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한물간 구형 모델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것과 달리 대중차 시장을 노리고 당시 최신 기종인 EF쏘나타ㆍ아반떼XD 등을 투입해 급속도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현대ㆍ기아차는 그 결과 중국 사업 시작 4년 만인 2006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2월에는 5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연간 판매량으로도 100만대를 넘겼다.

생산능력도 연간 100만대를 확보했다. 상하이폭스바겐ㆍ이치폭스바겐ㆍ상하이GMㆍ둥펑닛산에 이어 5번째다. 기간은 훨씬 단축했다. 상하이폭스바겐 25년, 이치폭스바겐 20년, 상하이GM 13년, 둥펑닛산 20년 등 4개 메이커가 평균 19.5년 걸린 연산 100만대 시대를 현대차는 10년으로 단축했다. 이 기록은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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