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취업을 위해 높은 학점을 목표로 중간고사에 ‘올인’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한 간식 나눠주기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9일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을 비롯한 20여명의 교수들은 오전부터 학교와 순헌관 광장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재학생들에게 피자, 스프, 바나나 등을 나눠줬다. 지난해 한 총장이 직접 나서 실시한 간식배부가 재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숙명여대의 한 관계자는 “시험기간 동안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앞으로도 시험기간에 간식을 배부하며 교수와 학생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가 진행 중인 서울여대는 지난 18일 학생누리관 앞 잔디밭에서 음식 폐기물 자원화 순환시스템과 연계한 간식 제공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여대의 한 관계자는“저탄소 그린캠퍼스 사업의 일환으로 사무처 시설관리팀과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이 공동으로 교내 음식점 4곳에서 4개월 동안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와 낙엽 등을 지렁이의 먹이 원으로 소화·흡수시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감량하고, 감량된 양만큼을 해당 음식점의 간식과 이용쿠폰으로 전환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시험기간동안 간식을 제공하고 있는 이화여대도 학생처에서 다음주 중간고사 기간 동안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처와는 별도로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이후부터 시험기간 동안 저녁에 중앙도서관 열람실 등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직접 마련한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화여대의 한 관계자는 "학생처에서 제공되는 무료 간식은 'A+ 간식'으로 불린다"며 "간식을 받기 위해 매 번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재학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야식을 나눠주는 대학들도 있다. 이날 오후 7시에 야식을 제공한 경희대는 20일에도 같은 시각에 중앙도서관과 푸른솔의학관 앞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총학생회와 자연과학대 학생회 공동 주최로 지난 14일 오후 9~11시에 햄치즈토스트와 음료를 줬다. 서울시립대 4학년인 강혜림씨는 “시험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가운데, 학교에서 야식을 줘 정말 뜻밖이었다”며 “정말 응원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변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