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타이완 IT산업 사상최악

타이완 정보기술(IT) 산업이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져들면서 타이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그 동안 타이완 IT산업은 연평균 20~40%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올 들어 해고와 감산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타이완은 올 경제 성장률이 지난 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7년 아시안 외환 위기를 이겨냈던 타이완 경제가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을 게을리 한데다 선진국만 쳐다보는 천수답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위기에 맞딱트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IT산업 최악의 상황으로 한때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IT산업의 수출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이상 줄어든 290억 달러에 그쳤다. IT부문의 수출침체는 전체 수출에도 곧바로 영향을 줘 상반기 수출은 10.8% 감소한 632억 달러에 불과했다. 타이완의 산업기술연구소(ITRI)는 15일 IT산업 중 반도체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올해 생산이 지난해보다 12% 떨어진 176억2,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타이완이 반도체를 생산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타이완이 세계 최대 공급처인 마더보드와 퍼스컴(PC) 부문도 타격이 커 마더보드의 경우 지난해 56억7,000만달러에 달했던 생산이 올해 1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해고도 잇따라 대표적인 컴퓨터 메이커인 에이서의 경우 국내에서만 800명 이상을 해고했다. ◇IT부문의 침체는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져 IT산업의 성장 둔화는 타이완 경제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올 1ㆍ4분기 성장률이 지난 74년이후 가장 낮은 1.0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의 4.08%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타이완 정부는 지난 2월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5.25%를 한달 뒤 4.02%로 하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타이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연구소인 아카데미아 시니카도 지난 13일 당초 5.21%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을 2.38%로 크게 낮췄다. 전문가들은 미국ㆍ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침체가 타이완 IT산업에 직격탄을 날려 타이완이 본격적인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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