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시사회부터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까지 방대한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총 15권으로 된 ‘중국을 말한다’는 시대별로 구분해 주요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1,500여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사건을 단편적으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형식이 아니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시대적 상황에 살을 붙여 이야기로 풀어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갑골문자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종이와 화약은 어떻게 발명됐는지에 대한 뒷이야기도 자세하다. 특히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작성해 중국인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도 있다. BC 10세기 원시사회를 담고 있는 1권 ‘동방에서의 창세’는 중국 원시 신화와 부락간의 치열한 전쟁 그리고 창의력이 넘치는 갑골문자의 탄생 등 정치에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소개된다. 2권 ‘시경 속의 세계’(BC1046~BC771)는 무왕이 주나라를 건립한 후를 시작으로 서주 왕조 역사에 관한 이야기 94편이 실려있다. 7권 ‘영웅들의 모임’(220~316)은 소설 ‘삼국지’의 무대가 펼쳐진다. 위ㆍ촉ㆍ오가 겨뤘던 삼국 시대와 서진 시대의 사건 148편이 실려있다. 삼국이 대립하던 시기는 수십년에 불과하지만 중국 역사상 가장 기상이 넘치는 시기로 걸출한 인재가 등장해 지략을 겨루던 때다. 조조ㆍ유비ㆍ손권 등 당시 두드러지게 활동했던 인물들과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8권 ‘초유의 융합’(317~589)에는 문화적 교류로 불교ㆍ도교ㆍ유교의 교리가 탄생해 제2의 백가쟁명을 이뤘던 이야기 등 116편이 수록됐다. 그 밖에도 수나라와 당나라가 교체했던 6~8세기에 화려하게 꽃피웠던 문화를 소개하는 ‘당나라의 기상’(581~761), 안사의 난, 황소의 난 등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당나라가 멸망하고 다시 정치적 격변기에 휩싸이는 중국을 그린 ‘변화 속의 천지’(763~960), 중국 최후의 봉건왕조 청나라의 전후반기를 소개하는 ‘석양의 노을’(1644~1840), ‘포성 속의 존엄’(1840~1911)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