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오롱 「하이필 정수기」(신 히트상품 열전)

◎‘초소형·초저가’ 차별화 적중/“수도꼭지에 부착”… 세균증식 억제/가격도 10만원대,1분기 2만대 선풍(주)코오롱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정수기 「하이필」이 초소형·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정수기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하이필은 수도꼭지에 간편하게 부착,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정수기다. 이 제품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UF(Ultra Filtration)중공사막 방식이라는 첨단 정수필터. 가운데가 비어있는 섬유라는 뜻의 중공사는 인공신장 투석기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로 머리카락 1만분의 1 크기에 해당하는 미세한 구멍이 중공사 표면에 1천억개 이상 산재, 입자크기에 따라 선택적인 여과가 가능하다. 즉 세균 녹물 냄새 등 불순물은 차단하고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성분은 그대로 통과시켜 자연상태에 가까운 건강한 미네랄수로 정수한다. 또 필터에 중공사막 외에도 스크린 필터, 입상활성탄, 섬유상활성탄 등을 보강, 정수기능을 향상시켰으며 5∼6개월에 한번씩 필터만 교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수도꼭지 부착형으로 별도의 공간이 필요없는데다 설치 및 필터교환을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 정수속도도 다른 여과방식에 비해 훨씬 빨라 물을 저장해둘 탱크가 필요없다. 기존 정수기는 정수된 물을 탱크속에 장시간 동안 보관, 세균오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필은 세균증식의 근본원인을 차단한 셈이다. 코오롱은 이 필터를 개발하면서 26건의 관련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소형의 크기, 부담없는 가격, 빠른 정수속도 등 타 제품과 눈에 띄게 차별되는 하이필은 정수기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 올 1·4분기에만 2만개가 넘게 팔렸다. 정수기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출시 이후 총판매대수는 4만5천여개. 이같은 하이필의 돌풍에는 집 근처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가져간 것도 적중했다. 주로 방문판매를 통해 팔리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하이필은 전국 1백여개의 전문대리점 외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미국을 비롯 대만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지에 수출되는 등 해외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하이필은 저렴한 가격으로 그동안 사치품이었던 정수기를 생활필수품으로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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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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