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무선 전화 결합상품으로 준비 중인 ‘원폰’ 서비스에 대해 유무선 후발사업자들이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KT의 원폰서비스가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저해하기 때문에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원폰은 하나의 단말기로 집에서는 시내전화, 외부에서는 휴대폰으로 쓸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오는 6월 ‘듀’라는 브랜드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양사는 원폰서비스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결합상품’에 해당, 규제가 필요 한데도 KT가 불명확한 법 규정을 악용, 단순한 단말기 판매인 것처럼 약관 에만 반영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내전화ㆍ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의 독점력이 이동통신 분야로빠르게 옮아가 통신시장의 경쟁질서를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원폰서비스가 새로운 통신시장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포화상태인 유무선 시장의 과당경쟁을 유발해 시장 전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것이다.
양사는 “KT가 후발사업자에게도 동등한 참여기회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필 수설비인 가입자망과 무선망을 갖지 못한 사업자는 시장진입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KT의 한 관계자는 “원폰은 각각의 이용요금을 할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결합상품으로 볼 수 없다”면서 “후발사업자들도 원폰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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