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풀리지 않는 궁금증

①경영진은 왜 마지막 호소 안했나②「음모설」은 과연 타당한가 ③경영진 퇴진해야 하나 ④대·대우는 백기사인가 1.경영진은 왜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하지 않았나=금융권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제일은행측은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영진에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기아의 최고경영진들은 각계와의 접촉을 통해 비상대응책이 아니면 위기를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최선책은 올해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견지한 노조와 임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방안을 내놓는 것. 하지만 주력사 사장조차 부도방지협약 대상으로 지정됐다는 그 순간까지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2.음모설은 있는가=기아그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아는 전격적인 「협약대상」이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기아가 보는 사태의 출발은 지난 4월 공정위가 부실기업인 (주)기산을 위장계열사로 판정, 계열사에 합병한 것. 임직원들이 출자해 세운 기산을 살리기위해 기아자동차에서 적잖은 돈을 투입하면서 위기로 빠져들었다. 그 뒤에 구조개편론을 계기로 진행된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는 강경식재정경제원장관의 「지시」도 먹혀들지 않은채 기아를 나락으로 몰아갔다. 3.경영진은 퇴진해야 하는가=김선홍 회장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채권은행단에서는 『이 위기를 헤쳐나갈 사람이 따로 있느냐』며 김회장에게 일단 위기돌파와 명예회복의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경영진들의 향배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형편이다. 금융권의 지원에서 전제조건으로 다수 경영진의 퇴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모두가 주인」을 이끌어 내기위해서는 새로운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4.현대·대우는 백기사인가=현대가 기아의 사모전환사채(5백억원)를 전격인수하고 대우는 기산의 사모전환사채(3백억원)를 인수하자 기아가 삼성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는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현대와 대우의 이번 조치는 동업자돕기, 삼성견제와 함께 궁극적인 과제로 남는 기아인수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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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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