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엽기' 브랜드 넘친다
'졸라 쫄라', '뼈다구', '땡겨', '어라'.
제과업계에 이름만으로는 어떤 제품인지 짐작조차 어려운 '엽기'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대형 제과업체들은 이른바 N세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청소년들 사이에 쓰이는 은어와비속어들을 그대로 차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졸라 쫄라'라는 수입 초콜릿 비스킷을 대대적인 광고하면서 본격판매에 나섰다. 제품명에 대해 해태제과측은 '조르면 내 마음대로 된다'는 청소년들의 욕구를 반영한 브랜드라고 설명했지만 '졸라'는 '매우'라는 뜻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쓰이는 비속어.
이 외에도 해태제과는 '쭈욱 짜봐', '섹시 감자' 등 성적(性的) 이미지를 떠올리는 제품들을 지난해말부터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꼬네꼬네', '와일드 바디'. '어라' 등 국적 불명의 브랜드를 단 제품들을 출시, 청소년층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쓰이는 은어를 브랜드화한 제품들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지만최근들어 좀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용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와 비속어를 여과없이 그대로 제품명칭화하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칭이 유별나게 튀는 제품들은 세태를 반영하는 반짝 제품들이대부분"이라며 "꾸준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가운데 튀는 명칭을 찾기힘든것도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