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산단공과 삼성전자의 '여론 유치戰'

[기자의 눈] 산단공과 삼성전자의 '여론 유치戰'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구미국가공단 내 주차장부지 문제를 놓고 산업단지공단과 삼성전자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여론을 끌어들이기 위해 양측이 치열한 논리전개를 벌이면서 최후 승자가 어느 쪽이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문제의 발단은 산업단지공단이 지난달 1일 신세계 이마트와 구미국가공단 지원시설 중 3만3,000㎡의 부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롯됐다. 이 부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는 곳. 그런데 산업단지공단이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대체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주차장 이전을 요구했고 양쪽 회사가 일단 여기에 동의해 LG전자는 주차장 이전을 끝낸 반면에 삼성전자는 입장을 바꿔 이전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산업단지공단은 6월 말 삼성전자에 이달 말까지는 현 부지에서 나가달라고 통보해놓은 상태.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전부지는 교통과 입지조건에서 LG전자보다 불편하고 추가 조성 비용이 들어가는 부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 같다"며 "공단이 부동산 장사를 하는 것처럼 지역 언론에 흘리면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주차장 이전계획에는 불만이 없고 별도의 대형주차타워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7월 초 갑작스럽게 결정된 기술동 신축으로 주차장 이전계획이 변경돼 현 부지를 내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구미국가공단 지역을 관할하는 구미시는 신세계 이마트가 사업승인을 요청하기도 전에 공단지역에 대형할인점 입점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지역 국회의원 역시 삼성전자에 신규투자에 대한 감사 편지를 보낼 만큼 우호적이다. 산업단지공단 측은 "여론을 확보하는 데 공단 측이 어려움을 겪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여전히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이 일단 여론확보에서 우위에 올라서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산업단지공단은 "정상적인 업무처리과정을 해오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번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과연 이번 잡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입력시간 : 2006/07/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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