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점 고급 속옷 "잘 나가네"

품질대비 가격 싼 프리미엄급 판매 작년보다 최고 20% 늘어<br>이마트등 고급브랜드 유치 박차


백화점의 전유물이었던 고급 속옷 시장이 할인점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품질 대비 저렴한 할인점의 프리미엄급 언더웨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자 할인점마다 경쟁적으로 고급 브랜드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매출도 전체 내의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6일 할인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말 앙드레 김 란제리 브랜드인 '루헨'이 20여개 점포에서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당초 앙드레 김측은 백화점 판매를 고려했으나 마케팅 비용, 수수료 감안시 가격을 높게 책정해야 된다는 부담감으로 이마트로 판매처를 변경, 가격 거품을 없앤 1만~2만원대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런닝 셔츠보다 2~3배 가량 품질을 고급화시킨 '베이직 아이콘 50수 런닝'의 경우 출시 후 매월 50%씩 매출 신장세를 기록중이고 주니어 언더웨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미꾸'는 매년 1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할인점마다 고급 브랜드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초 프랑스 란제리 2위 업체인 울프사의 '로지' 브랜드를 25개 점에 입점시킨데 이어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딤' 언더웨어를 유치, 2개점에서 테스트중이다. 또한 다음달 앙드레 김 남성 언더웨어도 새롭게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에 좋은사람들의 '슈가프리'를 입점시켰으며 하반기엔 직수입 브랜드인 타미, 폴로, 마릴린 먼로 등을 추가로 입점시켜 백화점 수준의 고품격 내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다음달초 고급 소재인 '텐셀 바이오 가공 내의'를 출시할 계획이며 조만간 유럽 란제리 브랜드인 '식스티 에잇' 등 유명 브랜드를 직수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700억원 규모인 전체 언더웨어 시장에서 할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78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마트는 올해 전년보다 12% 증가한 2,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가 전체 시장의 20% 매출을 책임지는 셈이다. 2004년 8%, 2005년 11.4% 신장한 롯데마트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18.1%의 높은 매출 신장율을 보였고 홈플러스도 내의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고 있다. 양사의 올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수준이다. 김진모 이마트 언더웨어 바이어는 "품질 대비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할인점 이동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할인점도 소재와 디자인을 차별화시킨 고급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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