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조선시대의 왕릉과 원’ 53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조선의 왕실과 관련된 무덤은 ‘능’(陵)과 ‘원’(園)으로 구분되는데 왕릉으로 불리는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고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등의 무덤이다.
이런 왕릉과 원들은 강원도 영월의 장릉, 경기도 여주의 영릉과 녕릉 3곳 외에는 모두 서울(옛한양)에서 40km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태종과 원경 왕후민씨 무덤인 헌릉(서초구 내곡동) 등 왕릉 40기, 원13기 등 모두 53기가 남아있다.
조선왕조의 통치 이념인 유교에 근거해 조성된 왕릉과 원은 시대변화에 따라 능원 공간의 조영(造營)형식도 함께 변모하는등시대정신의 변화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왕과 왕비 등에 대한 제례인 산릉제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조선시대의 왕릉과 원’이중국, 일본의 왕릉문화와 달리 한국의 전통경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형식이나 공간배치 등 예술적 측면이 뛰어난 독창성을 드러내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