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이 국내 IB 성장할 절호의 기회"

[인터뷰] 김동철 신임 한국증권학회장


“일부 투자은행(IBㆍInvestment Bank)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IB 비즈니스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IB는 자본시장의 꽃으로 지금은 오히려 우리 IB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동철(54ㆍ사진) 신임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지난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외국 IB들이 국내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올렸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 IB들이 국내외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정부나 사회의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IB가 실패했고 단기적인 성과도 불투명하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에서 문제가 된 주택담보관련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그런 상품이 어떻게 나왔고 자본시장을 어떻게 발달시켰는지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CB)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IB의 업무는 ‘위험감수(risk-taking)’이고 CB는 안전”이라며 “둘은 사업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처럼 IB인 리먼브러더스는 무너질 수 있고 시장이 판단할 문제지만 CB인 씨티의 몰락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IB를 떼내어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활동하게 만드는 게 낫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증권학회는 앞으로 자본시장 주체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와 업계ㆍ정부 등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조화시켜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증권학회가 주관하고 있는 증권사랑방ㆍ심포지엄 등도 보다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2월 제2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증권학회는 1976년 창립됐으며 현재 회원은 1,100명에 이른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