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통해 소형빌라 매입/유찰잦아 시세의 60%선서 경락 이점/권리관계도 간단한 편… 환금성 적어 흠부동산투자자들이 경매로 나온 소형빌라에 몰리고 있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부분 빌라 경락받기를 꺼리는 것과는 달리 적은 돈으로 내집을 마련하거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소형 빌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소형 빌라에 투자하는 유형은 크게 2가지.
우선 5천만∼7천만원정도로 30평형대 빌라를 경락받아 떳떳하게 내집을 마련하는 경우다. 회사원 박병선씨(35)는 지난 6월 서울지방법원에서 서울 성북구 삼선동 신안빌라 25평형을 경락받으면서 무주택자의 설움을 씻어버렸다.
지난 91년 준공된 이 빌라는 감정가 1억1천만원이었으나 여러차례 유찰을 거듭하면서 7천5백만원에 경락 받았다. 방이 3개이고 거실도 넓을뿐 아니라 대지지분이 11평정도로 주변의 빌라보다 지분이 높아 재건축시 유리할 것이라는 경매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꺼이 경락받게 된 것.
주변 빌라 시세와 비교해 시세차익도 만만치 않으나 박씨는 적은 돈으로 내집을 마련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경매로 나온 소규모 빌라가 여유돈을 굴리는 초심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주부 이모씨는 지난 4월 서울 동부지원에서 서울 구의동 소재 20평형 반지하 빌라를 자기돈 한 푼 안들이고 경락받은 케이스.
이 집이 처음 경매시장에 나올때의 감정가격은 5천만원. 그러나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매 참여자가 없어 최종 낙찰가는 2천9백만원에 결정되었다.
이씨가 경락받은 이 빌라의 현재 시세는 6천만원. 경락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라도 당장 2천5백만원의 세차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씨는 그러나 당장 팔아 시세차익을 꾀할 경우 양도세 등으로 뺏긴다는 생각에 아예 보증금 4천만원에 전세로 내주었다. 여유돈으로 자그마한 집 한 채 더 갖기위해 투자했던 이씨는 한 푼 안들이고 집 한채를 더 마련한 셈이됐다. 이에 재미를 붙인 이씨는 애당초 투자하려던 자금을 이용, 아예 한 채 더 마련하기 위해 경매 전문업소에서 추천한 송파구 가락동 소형 빌라를 점찍어 두고 있다.
이처럼 소형 빌라는 대개 여러차례 유찰이 거듭돼 경락가격이 시세의 60%선에서 결정되는만큼 소규모 자본으로 내집을 마련코자하는 수요자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경매전문가들은 말한다.
경매로 나온 빌라는 세입자가 있더라도 대부분 1가구 세입자여서 단독주택처럼 권리관계가 복잡하지도 않아 명도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경락후 바로 시세차익을 원하는 수요자에게는 권할만한 상품이 아니다.<자료제공:영선부동산 5383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