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뉴욕진출 갤러리들 '한국작가 도우미'로

가나아트 뉴욕, 지용호씨등에 아틀리에 제공·개인전 개최<br>아라리오 뉴욕·아트게이트 갤러리도 국내작가 소개 적극

가나아트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중인 지용호(작은사진) 작가와 작품

가나아트 뉴욕 아뜰리에에서 작업중인 도성욱 작가

한국의 갤러리들이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 지원군으로 나섰다. 현대미술의 중심격인 뉴욕에 깃발을 꽂은 국내 화랑들은 한국작가를 위한 아뜰리에를 현지에 마련해 작업활동을 지원하고 개인전까지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갤러리 밀집지역인 첼시에 위치한 가나아트 뉴욕점. 현재 이곳에서는 젊은 한국작가 지용호(30)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폐타이어를 이용해 생명감이 꿈틀대는 동물과 돌연변이 형상을 만들어 ‘타이어작가’라는 별칭이 붙은 그는 NYU(뉴욕대) 대학원에서 수학하는 동안 가나아트가 마련한 현지 아뜰리에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로 연 개인전이 열리던 지난달 17일에는 500명이 넘는 방문객이 갤러리를 찾을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폐타이어라는 재료를 이용하는 참신한 작가에 대한 관심에 이미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ㆍ필립스 뉴욕 등 해외 주요경매와 아트페어에서 쌓은 유명세가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첼시에서도 최상의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 메리 분 갤러리를 옆에 둔 입지조건도 한 몫 했다. 현재 가나아트 뉴욕점 아뜰리에에서 작업중인 작가는 지용호 외에도 박지현(38)과 도성욱(37)이 있다. 뉴욕의 스쿨 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을 졸업한 박지현은 뉴욕주예술재단(NYFA)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정도의 실력파. 현지 작업실에서는 2006년부터 시작한 향불로 지져 점묘형식으로 그리는 회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묘한 빛의 표현이 탁월한 도성욱은 지난달부터 뉴욕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도작가는 “(미술)시장의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달라진 작업 환경 속에서 다른 전시를 많이 보고 세계적인 작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성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씨가 신작에는 예전과 달리 노란빛을 가미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7월26일까지 가나아트 뉴욕에서 열리는 ‘YKA 영코리안아티스트전’에 안성하ㆍ백승우ㆍ김남표ㆍ이동재ㆍ이환권 등과 함께 참여한다. 아라리오 뉴욕 역시 한국 작가 소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출품한 이형구의 개인전을 지난달에 열었고, 현재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개인전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정수진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첼시에 문을 연 아트게이트 갤러리 역시 한국작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만화작가 지현곤 개인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레지나 조 아트게이트 디렉터는 “한국작가는 재료나 표현면에 있어 서양인은 모방하기 어려운 노동집약성과 성실함이 있으며, 동양의 정신세계를 섬세하고 호소력 있게 구사해 서양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이정봉 가나아트뉴욕 디렉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아뜰리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올 한해는 전시에서도 고영훈ㆍ사석원ㆍ권순철 등 한국작가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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