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금융계 주요인사 간담회,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 연설 등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착수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세계 최대금융회사인 시티그룹 공동회장으로 국제금융계에 큰영향력이 있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을 비롯,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이사장, 로버트 스콧 모건스탠리 사장 등 월가 경제지도자 10여명을 만나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과 북핵문제 해결 전망을 소개하고 대한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증권거래소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리처드 그라소 회장의 안내로 거래소 개장 타종을 하고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어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증대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 및 뉴욕타임스와 각각인터뷰를 갖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한미간 경제ㆍ통상분야 교류협력 증대의 필요성을 역설할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무역센터 9.11 테러 현장(그라운드 제로)도 방문, 헌화하고 테러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명한 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유엔 집무실로 방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 등 국제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저녁엔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 한미 양국 국민간 유대강화와 이해증진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 단체의 노력을 평가하고, 북핵문제, 한미동맹관계, 경제협력 방안 등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뉴욕=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