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활황 증시 기반을 튼튼히

개미군단이 몰려오면 상승세는 끝이라는 증권가의 속설도 있지만 최근의 장세는 그렇지도 않은 것같다. 무엇보다 경기낙관론이 주가를 튼튼히 받치고 있다. 올해 예상보다 높은 4%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기업의 경영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상승을 떠받치고 있다.더구나 요즘의 개미군단은 과거와는 투자형태가 많이 다르다.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공개된 간접투자상품들의 투자수익률은 은행금리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증시로의 행진은 더욱 우렁차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과 같다. 증시가 살아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선순환의 시작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자금난이 크게 해소된다. 대기업들이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불평을 하지만 유상증자 등으로 증시에서 마련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코스닥시장에까지 열기가 확산되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에도 숨통이 열리게 되어있다. 증시활황이 기업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개인에게는 주식투자가 저금리시대 최고의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장기호황이 지속된데는 주식투자로 얻은 이익이 소비로 돌려져 경기를 부추긴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증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돈이 부동산으로 쏠려 투기의 폐해가 재연될 수도 있다. 증시의 불꽃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경제회생에 큰 도움이 된다. 증시의 활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적이 뒤따르지 못하면 주가는 폭락할 수도 있다. 정부가 금리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써야겠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실행과 경영개선노력은 더 절실히 요청된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주주이익중심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 증시에서 주주들의 돈을 끌어썼으면 높은 수익을 올려 주가를 높이고 회사의 경영상태를 정확히 알리는 것은 경영인의 당연한 도리다. 주식투자자들이 기업을 신뢰할 수 있을때 증시의 기반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당국의 증시정책도 투자자중심이 돼야 한다. 일부 상장사들이 아직도 허위공시를 하거나 내부자거래를 하며 장부 및 주가조작까지 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기업의 경영과 증시내부가 투명치 않으면 외국자본은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 증시활황을 틈타 국내 및 국제투기자금이 투기판을 벌이면 증시활황세는 하루아침에 거품이 될 수도 있다.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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