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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내일 7년만의 리턴매치… 신흥콤비 앞세워 복수혈전

홍명보호 독일월드컵 설욕 나서… 물오른 골 감각 보일까 관심<br>경계 1호는 인러·제마일리


지난 2006년 6월24일 독일 하노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0대2로 지면서 16강행이 좌절됐다. 특히 두 번째 골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에 수비가 멈춰 있을 때 나온 것임에도 주심이 골을 인정해 논란이 컸다.

당시 상대였던 스위스가 1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7년 전 전력도 강했지만 현재의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위(한국은 56위)로 브라질(11위)보다 순위가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에서 이영표(36)의 현역 은퇴식을 진행하며 입장권 판매액의 5%를 필리핀 태풍 피해 돕기에 쓸 계획이다.

◇다시 뭉친 손흥민ㆍ김신욱 절친 효과=홍명보호의 올해 마지막 국내 평가전인 스위스전에선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신욱(울산)이 다시 뭉친다.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이후 5개월 만이다. 김신욱이 7월 동아시안컵 3경기 교체 출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재승선하면서 손흥민과 재회하게 됐다. 김신욱과 손흥민은 전임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최근 상승세도 닮았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김신욱도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는 등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나쁜 버릇'. 동아시안컵 때 김신욱(196㎝)이 투입되자 동료들은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공을 띄웠다. 홍 감독도 이를 경계하며 그동안 김신욱을 대표팀에서 배제했다. 돌아온 김신욱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발을 이용한 패스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왼쪽의 손흥민과 긴밀한 호흡으로 만들어낼 '작품'이 기대된다. 홍 감독은 "김신욱과 손흥민의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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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듀오를 막아라=스위스는 월드컵 유럽예선 E조 1위 팀이다. 아이슬란드ㆍ슬로베니아 등 비교적 수월한 팀들과 한 조이긴 했지만 10경기에서 무패 행진(7승3무)을 벌이는 동안 17골을 넣고 실점은 6골로 막을 정도로 강력했다. 2008년 7월부터 스위스를 맡은 독일 출신의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과거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이번 한국 원정 명단은 최정예는 아니다. 공격수 셰르단 샤키리(바이에른)가 부상으로 빠진 게 가장 아쉽다. 하지만 이탈리아리그 명문 나폴리의 '스위스 트리오'가 있다. 괴칸 인러와 발론 베라미, 블레림 제마일리가 주인공으로 이들 미드필더 트리오가 이끄는 나폴리는 리그 3위로 순항 중이다. 이들 셋은 일단 21명 명단에 전부 포함됐지만 베라미는 부상이 있어 출전이 불확실하다. 하지만 '나폴리 듀오'만으로도 무섭다. 올 시즌 나폴리에서 15경기 2골을 기록한 인러는 미드필드가 특히 강한 스위스에서도 핵심 자원이다. 인러가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라면 제마일리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 넓은 시야와 빠른 발로 올 시즌 나폴리에서 1골 2도움(9경기)을 올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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