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기업 사회편견 여전하다

■ 세계 여성의 날… 본지 여성기업인 200명 설문총 110만개 양적팽창불구 41% "애로 1순위" >>관련기사 전자·섬유 약진, 車·철강은 저조 디자인·패선분야 우먼파워 거세 여성들이 기업활동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여성을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편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기업인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금융회사나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때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주로 남편이나 친지들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여성기업인들은 그러나 여성경시 풍토가 점점 줄어들고 기업환경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업규모를 더 늘릴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여성기업인 200명을 대상으로 기업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여성기업은 지난 2000년 말 100만개를 넘어섰고 2월 말 현재 약 11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양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소규모 서비스업에 치중돼 있고 경영여건도 열악해 질적 성장을 위한 정부와 여성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조사 결과 여성기업인들은 ▲ 여자를 사업 파트너로 삼기를 꺼리는 풍토(41%)와 ▲ 자금조달 애로(30%) ▲ 육아문제(19%)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 해소방법에 대해서는 90명(45%)이 '남편이나 친지들의 도움'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으며 '패물 등 재산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고 답한 사람도 60명(30%)이나 됐다. 반면 금융권 대출로 자금난을 해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8명(9%)에 불과했다. 또한 여성기업 중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0.9%)나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0.2%)는 거의 없다고 밝혀 여성기업인들은 금융권 자금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62명(31%)은 여성들에 대한 금융권의 차별관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정부자금 지원에서도 까다로운 신원조회를 거치는 등 여성CEO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관행으로는 기업에 대한 낮은 신용평가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80명(40%)이었으며 남편이나 친정부모에 대한 신원조회 감수가 59명(29%)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영여건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상당히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점차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장선화기자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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