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체어맨 첫날 계약 1,000대 돌파

◎올 목표의 절반… 매출목표 1,000억쌍룡자동차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니 자동차 뿐 아니라 재계전체의 관심이 쏠려있다. 15일 부터 판매에 나선 쌍용자동차 「체어맨」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한 모델에 이렇게 관심이 쏠린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쌍용은 이 차의 향방에 따라 자동차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체어맨은 쌍용그룹의 가장 큰 과제인 자동차를 탄탄대로의 고속도로로 이끌 수도 있고, 헤어나기 힘든 수렁으로 끌고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쌍용은 이 차를 개발하는데 4년동안 4천5백억원을 투자했다. 말이 4천5백억원이지 지금 같은 불황기에 이 투자는 엄청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체어맨의 성패는 그룹의 향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출만 봐도 이런 분석은 한눈에 잡힌다. 체어맨은 대당 평균가격이 5천만원을 넘는 국내 최고가다. 따라서 내년도 쌍용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만대를 판매하면 1조원이 들어온다. 쌍용은 『1년에 2만대를 넘기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쌍용의 매출목표(1조7천억원)를 감안하면 체어맨 「2만대」의 의미가 쉽게 확인된다. 쌍용은 『출발이 좋다』고 말한다. 계약 첫날(15일) 하루동안 가계약을 맺은 8백여대를 포함해 1천1백34대의 계약에(사진) 달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물량의 대당 가격은 대부분이 풀옵션으로 5천8백50만원에 달하며, 주문생산되는 리무진도 1백30대가 포함돼 있다. 이같은 쌍용의 첫날 판매량은 올해 판매목표로 잡은 2천대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며 매출액으로 따지면 5백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쌍용은 올해 체어맨 판매로 1천억원의 추가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생산해놓은 체어맨은 3백여대. 첫날 계약대수 만으로도 출고까지 45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은 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출고예정일을 2주전에 알려주는출고예고제를 운영키로 했다. 체어맨 1호차는 오는 21일경 출고될 예정이다. 특히 쌍용은 연말까지 전국에 12개의 전담지점을 개설했고, 연말까지 이를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지점에는 현재 수입명차들이 갖추고 있는 전시장, 휴식공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고객을 그야말로 체어맨으로 대우한다. 또 세계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 “외제에 대한 국산차 성공예감” 김석준 쌍룡그룹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물론 자동차다. 자신의 영문직위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체어맨」의 모든 것을 챙기고 있다. 막바지 개발과정에서 1주일에 한두번씩 평택공장을 방문해 점검했고, 그동안 지인들을 상대로 세일즈맨으로 활동했다. 체어맨의 향방은 그 자신을 비롯 그룹의 운명을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4일 서울 햐얏트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김회장은 『체어맨의 출하를 계기로 그룹의 전임직원들이 심기일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며 이 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회장은 시판 첫날 1천1백대가 넘는 판매호조를 보인 뒤 16일 측근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성공예감이다.』 김회장의 이같은 평가는 계약이 호조를 보이는데 따른 것만은 아니다. 김회장은 『그동안 주위에 쌍용에서 만든 차니까 구입해 달라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일단 차를 타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좋으면 선택하라고 했고, 그 결과가 계약호조로 나타나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체어맨은 단순히 대형차가 아니라 수입차에 대한 오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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