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크아웃 진행 가로막고 있다

워크아웃 진행 가로막고 있다서울보증-한아름종금-주택·산업은행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총괄하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워크아웃 조기졸업 및 자율추진을 가로막는 금융기관 4곳을 특별히 지목하고 나섰다. 정부와 채권단이 32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조기졸업 및 자율추진을 발표한 지 한달이 넘도록 8개 업체만이 이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구조위는 20일 워크아웃 조기종료 및 채권단 자율추진 진행을 가로막는 두가지 요인으로 「보증사채 차환발행」과 「보증채무 해지」 부분을 꼽고 서울보증보험·한아름종금·주택은행·산업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지목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국책 금융기관이거나 여유가 있는 우량은행이어서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서도 업체 지원에 나서는 다른 금융기관과의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보증부여신에 대한 대지급을 거부하고 보증부여신의 보유기관 차환발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구조위는 지적했다. 특히 당초 조기졸업 대상으로 선정됐던 제철화학과 제철유화의 경우 기존 워크아웃 약정(MOU)상 대지급을 해야 할 여신을 결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자율추진 업체로 전환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구조위는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이 대지급한 업체의 경우 앞으로 졸업·자율추진 결의 후 상환요구 때 일시상환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아름종금=한아름종금의 경우 한시적 조직으로 국세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워크아웃 프로그램 이행에 소극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자율추진 및 조기졸업 추진을 위한 채무상환 조건을 협의할 때 다른 금융기관의 채권에 비해 우대조건(상환일정, 금리우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과 무학·아남반도체 등의 채권단이 이같은 상황에 피해를 본 케이스. 이에따라 다른 일반 채권금융기관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주택은행=주택은행의 경우 퇴출은행(동남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채권에 대해 인수절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약채권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위 관계자는 『다른 4개 인수은행은 인수절차가 끝나 인수채권으로 인정, 워크아웃에 원활한 협조를 하고 있다』며 『개별적 이해득실을 검토해 결정하려는 자세로 부당한 상환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산업은행은 워크아웃 대상기업 중 자율추진(사적워크아웃) 업체로 지정된 기업에 대해 자율추진 결의 후 최대 채권은행이 사적 워크아웃을 주관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자율추진 결의를 기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남환경이 대표적 예로, 현 워크아웃 주관은행은 조흥은행이지만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적워크아웃에 부정적이고 비협조적이라는 것. 한빛은행이 워크아웃 주관은행인 벽산도 산업은행이 자율추진에 비협조적이라는 설명. 구조위는 『산업은행이 사적워크아웃 추진 때 기존 워크아웃 플랜의 채무상환 조건을 초과하는 상환스케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조기졸업 업체의 경우 졸업 3개월 전쯤 졸업 후 채권단의 채무상환 요구에 대비한 상환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게 통례. 하지만 산업은행의 경우 조기졸업도 아닌 사적워크아웃 업체에 대해 조기졸업과 동등한 수준의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구조위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조기졸업이 이루어질 해(2002년)에 진행될 사항을 2년이나 앞당겨 준비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진행을 막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7:47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