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그룹 경영차질 현실화

검찰수사 여파 기아차 美공장 착공식 연기<br>베이징 2공장·체코 행사도 늦어질 가능성<br>"핵심사업 추진등 공백 장기화 되나" 우려


현대차그룹이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연기하는 등 주요 경영일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과 맞물려 주요 핵심사업의 추진은 물론 경영전반에 걸친 ‘공백’이 장기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5일 “당초 오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들어설 공장의 착공식을 갖기로 했으나 ‘국내사정’으로 인해 연기해 줄 것을 현지 주정부에 요청했다”며 “5월 중 다시 날짜를 잡아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와 관련, 주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아차측에서 착공식 연기를 요청했다”고 확인한 뒤 “공장설립 자체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달 13일 미국 조지아주와 웨스트포인트시에 총 12억달러를 투자, 오는 2009년까지 270만평 부지에 90만평 규모의 공장을 짓는 투자계약을 맺었으며, 당초 오는 26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대대적인 착공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오는 18일을 전후해 중국 베이징 제2공장의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지만 검찰수사 여파 등으로 정 회장 등의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그룹측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주도로 착공식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중국측과의 의전관계 등을 고려할 때 조지아주 공장과 마찬가지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 제2공장 착공행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체코 노소비체 공장의 착공행사(다음달로 예정) 역시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국내외 핵심사업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시기에 예상치 못한 검찰수사 등을 만나 주요 일정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향후 투자계획은 물론 경영목표 달성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주정부에서 핵심현안으로 삼았던 조지아주 공장의 착공식 연기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에 흠집을 가져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앨라배마주 피닉스의 제프 하딘 시장을 비롯한 현지의 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이 당초 4일부터 7일까지 서울을 방문, 기아차 납품공장의 유치문제를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현대차측이 지난달 30일 준비부족을 이유로 갑자기 일정연기를 요청, 행사가 일단 취소되기도 했다. 피닉스시는 기아차 납품공장 유치를 위해 4만1,000평에 이르는 공장부지에 대한 한글 안내서까지 준비해 국내 업체를 상대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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