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의 성질을 나타내는 물리적 성질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토크(Torque)다. 토크는 원래 `비트는 힘`이라는 뜻이지만 클럽 샤프트에서는 의미가 전용 되어 `비트는 힘에 버티는 강도`라는 뜻으로 쓰인다.
즉 샤프트를 축 방향으로 잡고 정해진 힘으로 비틀 때 얼마만한 각도로 비틀어 지느냐의 수치이며, 이 토크 수치가 낮을수록 비틀림에 저항하는 강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토크 값이 실제 임팩트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물리학적으로 정확히 분석된 바가 없으며 경험에 의존하는 편이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하여 스틸 샤프트는 같은 샤프트 강성을 가지더라도 훨씬 토크 값이 작다. 이것은 임팩트가 클럽헤드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일어날 경우, 즉 미스 샷을 할 경우 비틀림이 샤프트에서 흡수되지 않고 바로 그립으로 전달돼 몸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뜻한다.
토크 수치가 어느 정도 높으면 임팩트 때의 충격을 흡수하고 다시 튕겨냄으로써 오차를 보정해 주고 임팩트의 감각을 부드럽게 해 주지만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가 토크가 높은 샤프트를 쓰면 볼 컨트롤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보통 장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토크 수치가 1.5 정도 되는 초저 토크이면서도 엑스트라 스티프(XS) 보다 더 강하고 초경량인 샤프트를 사용한다.
최근 샤프트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플렉스가 약하면서도 토크 수치는 낮은 그라파이트 샤프트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는데 이런 제품은 골퍼들이 임팩트 때 플렉스가 약한 데서 오는 킥 효과를 느끼면서도 볼 컨트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능력을 누릴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이런 샤프트는 상당한 고가인데 일부 클럽 메이커는 탄소섬유를 그라파이트 샤프트 주위에 감아 토크 수치를 낮추면서 가격을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 샤프트만 바꾸는 골퍼들은 대부분 이 토크 수치를 낮추려고 한다.
그러나 스윙 스피드가 보통 이하의 골퍼들은 오히려 저 토크 샤프트가 임팩트 감각만 잃게 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리샤프팅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