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2015년 이후로 연기를 시사했다. 글로벌시장 전반이 저금리기조가 유지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소득세법 개정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절세 바람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투자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채권에 대한 문의와 매수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신용등급 기준으로 A~AAA 등급 대상국가(말레이시아, 호주)의 투자원금 기준으로 매입 초기비용을 모두 참작한 국채수익률은 세후 기준 2.2~3.2% 내외이다. 그리고 BBB등급의 국가(멕시코, 러시아, 남아공 등)들의 국채수익률은 세후 기준 3.6~5.2%의 수익률을, 브라질 국채는 세후 기준 9.5%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국가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수익과 자본소득이 모두 비과세이며 표면금리(10.0%)가 높고 6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절세와 정기적인 생활자금을 원하는 이에게 안성맞춤이다. 단점으로 여겨졌던 토빈세도 전면 폐지됐다.
그렇다면 해외국채의 위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는 디폴트(국가부도위험), 둘째는 환율하락, 마지막으로 금리변동위험을 들 수 있다.
해당 국가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외환보유액, 경제활동 가능 인구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최소 10년 이상의 환율변동폭과 기준금리의 변동, 물가의 상승률도 체크해 금리와 물가 변동에 따라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당 국채의 전체 발행 규모와 외국인의 투자 비중, 정치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해외국채는 해당국가의 통화로 거래돼 환율 변동 여부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환율이 하락한다고 하여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국채 매입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매 6개월마다 이자를 꾸준히 수령하게 된다면 환율이 하락한 경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