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란싱그룹이 오는 15일 서울 삼일회계법인 본사에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최종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제안서가 들어오면 가격협상을 거쳐 일정에 따라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입찰제안서는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와 동일한 효력이 있어 란싱그룹이 예정대로 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쌍용차의 란싱그룹에 대한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르면 상반기중 본계약 체결=최종입찰제안서에는 쌍용차 인수가격과 계약시기 등이 포함되며 이를 제출받은 채권단은 계약조건 등에 대해 본계약전에 란싱그룹과 협의를 거치게 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 런젠신(任建新)총경리(회장)에게 채권단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입찰제안서가 제출되면 란싱그룹과 계약조건에 대한 협의 기간이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쌍용차 채권단과 란싱그룹간 본계약 체결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규모는 총 `15억달러+ α`=지난해말 란싱그룹은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직후 쌍용차에 오는 201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쌍용차 연구개발에 7억달러, 중국내 영업망 구축에 3억달러 등 총 10억달러다. 여기에 쌍용차 인수대금을 약 6,000억원으로 추정할 경우 란싱그룹의 총 투자액은 15억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지난해말 정부가 수도권 공장 건설을 허용함에 따라 평택공장을 연간 40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사업계획을 추진 중이다.
란싱그룹 측은 최근 “쌍용차를 인수한 후에도 현재의 경영진과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노조와의 임럽洑疋?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쌍용차가 추진 중인 공장 증설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노조도 란싱그룹 수용할 듯=쌍용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란싱그룹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내용을 검토해 본 후 란싱그룹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9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주요안건으로 `2004년 노조 예산안`을 상정했을뿐 그동안 주요 관심사였던 회사 매각에 대한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싱그룹은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화학공업 그룹. 국영 기업으로 상장사 3개를 비롯해 100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3조원(2백억위안).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로켓의 고체 연료를 제조, 공급했을 정도로 화학 신소재와 화공기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합작회사 베이징모비스 중차(中車)를 설립했고, 성우하이텍과도 자동차 부품 합작기업을 세웠다. 하우리 등 국내 컴퓨터 보안업체와 공동 투자사업을 하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