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강원은행, 현대종금과의 3자간 동시합병에서 강원-현대종금 합병후 조흥은행과 합병하는 방향으로 합병계획을 바꿨다.조흥은행의 이강륭(李康隆) 행장직무대행은 1일 『강원은행의 순자산가치를 플러스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당초 강원은행의 이행계획서 내용대로 강원-현대종금간 합병 후 현대가 합병은행에 대해 1,000억원을 증자하고 2차적으로 조흥은행이 합병에 가담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동시합병을 추진하다가 「순자산가치 마이너스」라는 뜻밖의 장애물을 만난 조흥-강원-현대종금간 합병이 결국엔 본래 이행계획서 안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李행장대행은 또 『충북은행은 독자생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만큼 3자간 합병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추후에 합병 의사를 밝혀오면 그때가서 합병에 가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이날부터 강원은행 및 현대종금 대주주인 현대측과 실무자급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경우 조흥은행과의 합병은행에 대한 현대측 지분이 낮아지게 돼 현대측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단계적인 합병을 추진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현대측 지분이 1~2%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와 어떻게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27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1개월 이내에 새로운 자본금 증액계획을 제출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조치를 받았다.【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