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계그룹(21C 유통시장 재벌이 뛴다)

◎미·중·EU 연결 국제물류망 구축 야심/5년내 매출 연 15조 세계 50대그룹으로/국내 백화점 16개 할인점 50개 확보/올초 삼성서 분리 독자행보 가속화/단체급식·캐릭터서 카드사업까지우리나라 백화점을 떠올릴 때면 「신세계」라는 상호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유통사에서 신세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근대 유통사를 주도해왔다. 지난 69년 임대업수준에 머물던 국내 백화점업계에 최초의 직영백화점을 선보인 것이 신세계 였다. 70년대 들어서는 국내최초의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국내최초의 바겐세일·통신판매를 시작했다. 70년대말에는 국내최초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도입, 영세성에 허덕이는 국내 유통업계에 첨단화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국내최초」행진은 90년대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93년말 국내최초의 할인점인 E마트 창동점을 개점, 전국에 할인점 및 가격인하돌풍을 몰고왔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최초로 해외 백화점 1호인 중국 상해점을 개점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해외 할인점 1호인 E마트 상해점을 오픈했다. 최근들어서는 농·수·축산물 납품거래선 공개모집, 문화행사로 실시 중인 「이집트문명전」, 심지어 남성의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팔신사복에까지 국내최초라는 자랑을 서슴지 않을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이 올들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모기업이던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를 선언, 독자 그룹으로서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사관학교 자부심 43주년이 되는 2003년까지 2조원의 자금을 투입, 계열사 25개, 상장사 7개, 종업원 3만명, 연간매출외형 15조원규모의 세계 50대 유통서비스그룹으로 변신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표명했다. 청사진 내용을 세분화하면 대략 이렇다. 그룹사업을 유통·금융·호텔·건설·정보통신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사세를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통쪽은 가장 중요시하는 핵심사업군이다. 백화점의 경우 본점·영등포점·미아점·천호점·광주점에 이어 오는 12월 인천점을 개점하고 98년 서울 강남점, 2000년 진주·천안·산본·부산·수원점 등을 잇따라 오픈, 2003년까지 16여개의 대형점체인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사업에는 한층 더많은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창동·일산·안산·부평·제주·분당·남원점 등 7개의 E마트체인망과 프라이스클럽 양평점 등 총 8개의 할인점망을 운영 중에 있는데 오는 2003년까지 E마트는 40여개, 프라이스클럽은 10여개로 늘어나 50여개에 이르는 대규모 할인점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전문점사업도 주목해볼만하다. 그룹 계열사인 의류업체 신세계인터네셔날을 통해 현재 6개의 패션전문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오는 2003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신규점을 모두 출점, 30여개의 대형 패션점체인망을 구축할 예정. ○자사 브랜드 적극개발 특히 신세계인터네셔날은 국내외 40여개 PB(자사브랜드)상품을 개발, 올매출계획 2천억원규모의 공룡으로 부상하고 있어 의류업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해외사업쪽이다. 지난해 1월 해외 백화점 1호인 중국 상해점을 개점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해외 할인점 1호인 E마트 상해점을 오픈하는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엄두도 못내는 일을 해치우고 있다. 신세계 장기 구상은 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중국·유럽·미국 등지를 연결하는 국제 물류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그 성패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 세계화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이외에 금융·건설·정보통신·호텔 등의 사업군들도 유통과 연관을 맺고 있다. 금융사업의 경우 백화점신용카드를 일반 신용카드로 전환키위해 정부측에 카드사 별도법인설립인가를 신청해놓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에 있어서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으로 사이버마케팅시스템을 개발하는등 첨단 무점포판매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다. ○홈쇼핑도 활성화 이를위해 지난 5월 홈쇼핑·소프트웨어유통·유통VAN서비스 등을 수행할 정보통신회사 I&C(Information & Communication)를 설립했는데 오는 2000년 연간매출외형 2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적인 상품개발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와 프랜차이즈계약을 맺고 벅스버니·배트맨·트위트 등 국내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1백여개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단체급식사업에 진출, 국내 주요 기업 및 단체에 식자재공급을 하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않는 신세계의 폭넓은 사업추진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독특한 인사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다. 21세기 초일류유통그룹 실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이 신인사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인사제도의 전통은 유통사관학교를 자부하는 신세계 전통의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신세계에서 배출한 유통인력은 국내 유통업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의 부상은 인력이 만사를 해결한다는 기업철학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이강봉 기자> ◎인터뷰/신세계 백화점 권국주 사장/금융·정보통신 신규진출… 경영혁신성과 가시화 지난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분리를 선언한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최근 무척 빨라지고 있다. 직원들의 초일류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금융·정보 등 첨단사업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발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심사는 주위를 놀라게 하는 신세계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는 것. 주력사업인 유통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권국주 사장(53)을 만나보았다. ­삼성그룹과 완전분리가 이루어졌다. 경영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SQ(Shinsegae quality)21」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SQ21」이란 신세계를 21세기 초일류 유통서비스그룹으로 도약시키자는 직원각성운동이다. 지난해 전 사원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졌고 올해는 각 사업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추구하는 기업이념은 무엇인가. ▲신세계는 오래 전부터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 윤택하고 행복한 시민생활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을 추구해왔다. ­사업 다각화를 어떻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신세계는 유통서비스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금융·건설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목표는 유통사업이다. 주력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할인점·식품유통·전문점·사이버쇼핑몰 등 관련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이를 주축으로 호텔·금융·건설·정보통신사업 등 지원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를 향한 비전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오는 2003년까지 매출규모 15조원, 종업원수 3만명, 세계 50대 유통그룹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03년이 되면 백화점 16개, E마트 40여개, 프라이스클럽 10개, 기타 전문점 30여개 등 모두 1백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되며 이들 점포를 지원할 수 있는 대형 물류센터 3개, 식품유통센터, 종합유통연수원 등을 보유, 규모나 질면에서 모두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신세계의 강점은. ▲가장 큰 강점은 인력이다. 유통 사관학교라는 애칭에 걸맞게 지금도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신세계는 물론 다른 국내 유통업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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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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