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수도권지역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이와 같은 미세먼지와 시정(視程·목표물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최대거리)의 상관 관계를 27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결과, 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 입자에 의해 빛이 산란되거나 흡수되기 때문에 시정이 자연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특히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다른 기체상태 오염물질보다 시정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9~10.1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습도가 높아지면 시정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 높은 경우, 습도가 10% 상승할 때 마다 시정은 평균 13.8% 가량(5.2%~40.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과장은 “고해상도 장비를 활용하여 시정 악화에 미치는 미세먼지 농도, 구성성분, 기상 영향 등을 확인했다”며 “이번 자료를 정책수립에 활용해 시정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