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계의 '대부'이자 산증인으로 꼽히는 전중윤(사진)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지난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전 명예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이자 1963년 국내에 라면을 처음 선보인 주인공이다. 1961년 삼양식품을 창립한 뒤 일본 묘조(明星)식품에서 기술과 기계를 도입해 1963년 9월15일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탄생시켰다. 1980년대 들어 라면 외에 스낵, 유가공, 식용유, 축산업, 농수산물 가공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 삼양식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웠고 2010년 장남인 전인장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때까지 50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특히 1989년 말 '우지(牛脂)파동'으로 8년 넘게 소송을 벌인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 이미지에 크나큰 타격을 입어 사세가 기우는 고통을 겪은 고인은 국내 라면 시장 역사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