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4•4분기에 3년 만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합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력 메모리반도체의 4•4분기 수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대폭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익이 두 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며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는 1조5,000억원 이상, 하이닉스는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계가 2조원을 돌파하면 이는 지난 2006년 4•4분기(2조5,200억원) 이후 12분기 만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반도체가 초호황을 맞았던 2004년에는 합계 2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분기마다 2조원이 넘는 이익규모를 실현했다. 2005~2006년에도 조 단위의 이익을 올렸다. 2007년 이후에는 '치킨게임'의 영향 등으로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친 지난해 4•4분기에는 삼성과 하이닉스의 적자폭이 총 1조3,6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반도체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성급한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하는 등 업계 재편이 이뤄지고 삼성과 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는 DDR3 D램 제품이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치킨게임의 결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PC와 휴대폰 등 세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익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수요 증가세가 이어져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60%를 돌파하는 시점도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통계로는 3•4분기 삼성과 하이닉스는 D램에서 각각 35.5%와 2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합계 57.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DDR3 D램의 비중이 높아지고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제품이 나오면 국내 업계의 점유율과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4•4분기에 반도체 호황 덕에 LCD와 DMC 부진 속에서도 약 3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