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인 FHC사가 한국 제약업체 인수에 2억달러(2,600억원)를 투자키로 하고 대상업체를 물색중이다.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FHC사는 올초 사업 확장차원에서 신약개발 능력을 가진 한국 제약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갖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투자대상 업체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FHC사 스티븐 노박 사장은 한국 투자의사를 KOTRA 샌디에이고무역관에 알리고 협조를 구했으며 지난 9월에는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임창렬(林昌烈) 경기도지사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경기도지역 제약업체에 대한 투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6년 설립된 신생 제약회사인 FHC사는 한국 제약업체들이 항암제 등 우수한 신약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금난과 마케팅능력 부족으로 신약 상품화에 애로를 겪는 점을 감안, 한국투자를 결정했다고 KOTRA는 전했다.
FHC사는 이미 H사, K사, B사 등 국내 제약업체와도 상담을 벌였으며 N사, J사 등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자산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노박 사장이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회복세에 따라 더이상 투자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르면 이달중 방한, 투자대상업체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모회사로 한 FHC사는 일본 제약회사에 대해서도 4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등 총 6억6,000만달러의 극동아시아 투자재원을 조성해놓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상복 기자】